얼마 전에 군산까지 2시간을 운전해서 그 유명하다는 두바이 쫀득쿠키 오픈런을 뛰고 왔어요.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말이죠... 그날 이성을 잃고 무려 4개나 순삭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거울 앞에 서서 밀려오는 후회와 현타란... 다이어터라면 다들 이 기분 아실 거예요.
근데 억눌렀던 식욕이 터지니까 이렇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살 덜 찌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자!' 하고 다이어트 버전 두바이 쫀득쿠키(일명 두쫀쿠)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솔직히 대체 재료로 만들면 그 오픈런했던 속세의 맛이 날까? 기대 안 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본이랑 100% 똑같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다이어트 중에 이 정도 만족감을 주는 간식은 정말 귀합니다. ㅠㅠ
제가 그날 4개나 먹어치운 이유를 찾아보니 '혈당(GI)' 때문이더라고요. 밀가루, 설탕, 화이트 초콜릿이 혈당을 롤러코스터 태우면서 폭식을 유발한 거죠. 그래서 이 혈당을 안 올리는 방향으로 재료를 싹 바꿨습니다.

1. 카다이프 대신 '콩 단백면' (이게 진짜 신의 한 수!)
원본 쿠키의 핵심인 그 바삭한 카다이프 면! 이걸 대체하면 식감 망할까 봐 걱정했는데,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콩 단백면이 생각보다 엄청 선방하더라고요.
- 꿀팁: 콩 단백면 6개를 물기 쫙 빼고 가위로 잘게 잘라주세요.
- 에프 180도에서 20분 정도(세 번 나눠서 뒤적이며) 구우면 바삭해집니다.
여기에 녹인 버터 20g 넣고 150도에서 10분 더 구우면... 풍미가 미쳤어요. 버터는 선택이지만 전 무조건 넣습니다. 탄수화물은 낮고 단백질은 빵빵해서 포만감 장난 아니에요.
2. 속 필링 만들기
구워둔 면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80g, 무설탕 화이트 초콜릿 30g(구하기 힘들면 알룰로스로 대체 가능!)을 녹여서 섞어줍니다. 이걸 동그랗게 5개로 빚어서 냉동실에 얼려두세요. 반죽이 너무 질척거리면 냉장고에 10분 정도 뒀다 빚으면 훨씬 편해요
3. 마의 구간, 쫀득한 겉피 만들기
이게 제일 손이 많이 가요. 판 젤라틴 3장을 찬물에 510분 불려두고요. 냄비에 알룰로스 150g이랑 물 30g을 끓여 시럽을 만듭니다. 여기에 불린 젤라틴을 넣고 휘핑기로 25분 미친 듯이 저어주면 뽀얗고 쫀득한 마시멜로 같은 질감이 나와요. 마지막에 코코아 파우더 30g 섞어주면 끝!
4. 대망의 합체 시간
도마에 유산지 깔고 오일 살짝 바른 다음, 손에도 오일을 꼼꼼히 발라주세요. 안 그러면 다 들러붙어요 ㅠㅠ 겉피 반죽을 떼서 아까 얼려둔 피스타치오 볼을 감싸줍니다. 반죽이 너무 뜨겁고 끈적이면 실온에 5~10분 뒀다 하세요. 처음엔 좀 헤맸는데 두 번째부턴 감이 딱 오더라고요. 다 빚은 쿠키는 코코아 파우더에 한 번 굴려서 머핀 틀에 올리면 제법 그럴싸해집니다.
다이어터 동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
다 만든 쿠키는 무조건 냉장 보관! 입 터질 것 같을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 진짜 살 것 같아요.
다이어트한다고 무조건 참기만 하면 저처럼 군산까지 달려가서 폭식하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연구 결과로도 억누를수록 음식 집착만 심해진대요. 완벽한 속세의 맛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똑똑하게 대체해서 먹는 게 결국 다이어트를 길게 유지하는 현실적인 정답인 것 같아요.
재료 브랜드나 수분량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처음엔 소량만 만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우리 다이어터 분들, 무조건 참지 말고 맛있게 대체해서 먹으면서 건강하게 감량해봐요! 화이팅!
(아,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특정 건강 상태나 식이 제한이 있으신 분들은 꼭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ㅎㅎ)